J가 코 파~!

 J가 크고 작은 사건을 만든다. 워낙 정신세계가 특이하다 보니 엉뚱한데서 삐지고 못마땅하면 기분좋게 봐 주기가 힘든 특이한 행동을 한다.  점심 시간에 양치를 하고 왔는데 그 잠깐 사이 또 일이 터졌다.
"선생님 정석이가 종이에 태웅이 그려놓고 못으로 찍고 있어요"
우엥? 이건 또 뭐야?

 J는 소리 지르고 울면서 저주풀이(종이에 얼굴을 그리고  이름까지 써 놓고 못으로 마구 찌른다. 아무래도 요상한 사극을 본 듯?)를 하고 있고 태웅이는 화가 나서 씩씩대고 있다.

 아이들의 설명에 따르면,
J가 코파는 것을 본 Y군이 "얘들아~ J 코 판다~!"  
잘 안들렸던 태웅이가 "응 뭐라고?" 
Y군이 더 큰 소리로 "J가 코판다고!
드디어 제대로 들은 태웅이 "아하 J가 코판다고..."그 상황이 재미있어서 주변 몇 명이 우하하...J는 태웅이가 다른애들 다 듣게 말해서 친구들이 자기를 놀린다고 생각하고 화나서 태웅이 저주시작... 뭐 이런 내용이다.
 
 일단  J가 찢고 있는 태웅이 초상화(?)를  빼 내고  새 A4 용지를 주었다.
"J야, 어떤일이 있었는지 왜 화가 났었는지 여기에 적어봐. 그림으로 그려도 좋고."
그랬더니,


영빈이에게 물었다.
"몇번 정도였어?"
     ...
"3번이요!"




"정석아 선생님도 가려우면 코 파거든...(옆에 있던 영빈이에게) 너도 가끔 파지?"  영빈 끄덕끄덕..덩달아 다른 몇 명도 끄덕끄덕.
"쌤 코 파는거 보면 어떨 것 같아? '어! 쌤 코 판다!' 하겠지? 그래서 쌤은  니네들 안 볼 때 슬쩍 파거든... 정석아 너도 다음에는 슬쩍 파~ " 아이들 키득키득, 정석이도 표정이 슬그머니 풀린다. "그런데 누가 쌤 코 파는 걸 보게 되더라도 모르는 척 해 줬으면 좋겠어. 민망하거든...태웅아 정석이가 무안해서 화난 거 이해하지?(태웅 끄덕끄덕) 정석아 화난다고 얼굴을 못으로 찌르면 태웅이가 화나겠지?" (정석 끄덕끄덕)
"자! 5교시 시작하자!"
 
허허 참!

by 두두 | 2011/10/10 18:28 | School Of 樂 | 트랙백(1) | 덧글(2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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Tracked from 억지로 채우지 않아도 at 2013/04/06 22:22

제목 : 나 코판거 아냐!
서부교육지원청에서 5년을 보내고 올 해 신혼집에서 가까운 성동교육지원청으로 발령이 났다.5년은 긴 세월이고, 6개월 동안 날마다 복잡한 지하철에서 두 세시간을 시달리다 보니 '다 필요없다. 집에서 가까운게 최고다!' 했는데 집에서 10분 거리이면서 우리 아파트와 구역은 다른(그러나 동네 마트에선 마주칠 가능성이;;)학교로 배정되고 학교내에서도 지원한데로 5학년 담임이 되었다. 이 모든 과정이 생각보다 훨씬 합리적으로 이루어지......more

Commented by 익명 at 2011/10/12 13:41
재밌어요. 언제봐도 선생님 말잘듣는 애들과 현명한 두두샘!
황당한 행동을 하더라도 들어보면 뭐라할 수 없는 게 애들이라 미워할 수가 없어요~
Commented by 두두 at 2011/10/15 23:53
감사합니다!^///^
맞아요. 야단치려고 마음먹었다가도 찬찬히 이야기 나누다 보면 '역시 꼬꼬마구나...잘 모르고 어려서 그런거구나.' 싶어 미워할 수가 없어요~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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