아빠 생신

오늘은 아빠 생신이었다.

5교시, 과학 진도를 끝낸 기념으로 나름 과학과 관련된 Summer Wars를 보았다. 

평소에는 종 치자마자 벌떡 일어나 차렷 열중쉬엇 경례 "We are the best!"외치고 후다닥 튀는 아가들이 오늘은 심하게 감정이입해서 종 소리에 "으아~" 하더니 내 눈치를 힐끔 보고 모르는 척 계속 영화를 본다. 
리모콘을 잡으니, 애원이 쏟아진다. 이럴 때 아가들은 애교쟁이로 변신한다. 정말 적응 안되는 "우유빛깔 선생님!"으로 시작해서 "선생님~ 사랑해요", "선생님! 선생님이 좋아하는, 빛나는 눈빛을 보세요"(손을 눈 옆에 딱 대고 반짝반짝 흔들면서), 벌떡 일어나 경례를 붙이며 "충성!"까지.
그러고는 가방을 맨 채 주욱~서서 떠날 생각을 하지 않는다. 사실은 나도 궁금해서 선심 쓰는 척 끝까지 다 보여주었다.

아가들을 보내고 나서 아빠 생신차 조퇴를 하고 (아~ 이게 얼마나 해 보고 싶었던지!) 며칠 전 예약해 두었던 케이크를 찾으러 광화문 투썸에 다녀왔다. 얼마나 피곤했던지 눈을 한번 감았다 떴을 뿐인데 바로 광화문이었다. 살짝 목이 뻐근했다. 호호

저녁은 언니 집 근처 [북해도]에서 먹었다. 멋진 형부가 쏘셨다. 오랜만에 다 같이 모여 있으니 꽉 찬 느낌이 들고, 행복했다. 음식은 깔끔하고 맛있었다. 
엄마, 아빠, 나만 있었더라면 언니의 빈자리가 더 크게 느껴져서 허전할 뻔 했는데 센스쟁이 형부 덕분에 배도, 마음도 불렀다.

아빠 생신 케이크 쨔잔!
두 커플의 닭살 행각에 나는 또 한마리의 꼬꼬가 되었다.-_-
      


by 두두 | 2009/12/05 00:43 | 소소한 일상 | 트랙백(1) | 덧글(0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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Tracked from CaptJayway's.. at 2009/12/05 00:45

제목 : 2009년 12월 4일 금요일
이버지 생신이다. 오전 8시 20에 알람 소리를 듣고 일어나서 생신 축하 문자를 보냈는데, 그 뒤로 뭘 했는지 기억이 없다. 눈을 번쩍 뜨니 침대 옆에 놓아 두었던 휴대폰이 "열한 시" 하고 짹짹 운다. 아니, 내가 진행하는 수업이 오전 열한 시 부터인데! 벌떡 일어나 대표님께 다급히 전화를 했다. 방금 일어났다고 하니 대표님이 "어이구~잘 했어요~ㅋㅋㅋ 음악 수업부터 하고 있을 테니 와요~"하고 웃으신다. 게다가 오늘은 오전 9시부터 수강신청......more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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